| 영추포럼은 황두진 건축과 에스이와이 아트넷이 함께 운영합니다. (담당: 임하정, djh4@djharch.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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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02/25 (18:42) from 218.38.82.58' of 218.38.82.58' | Article Number : 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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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ess : 412626 , Lines : 11 |
| Re: 제16회 영추포럼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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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관 교수님은 한문학자이면서 그림과 역사에 대한 관심과 지식이 탁월하신 재담가셨다. 18세기 조선시대 풍속화가로 널리 알려진 혜원 신윤복의 그림을 소재로 당시 생활상을 깊숙이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강 교수님은 저서 “조선사람들, 혜원의 그림으로부터 걸어나오다” 등 여러 저서에서 조선시대 사람들의 내밀하고도 속된 모습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남녀들의 풍류와 성 문화를 소개한 바 있는데, 책과는 또다른 배후설명과 특유의 입담으로 청중들을 사로잡았다. 17세기 말부터 그려진 조선시대 풍속화는 산수화에 없던 인간의 세속적인 삶을 담게 되었다고 한다. 그 중 혜원의 풍속화는 주변 서민들 뿐 아니라 중인, 양반 계층, 그리고 특히 여성의 삶을 치밀하게 관찰하고 사실과 풍자를 직설적으로 그려 당대에 파장을 일으켰는데, 예를 들면 젖가슴을 모성애가 아닌 성적인 노출로 그렸고, 유일무이한 키스신을 그리기도 했으니 당시로서는 얼마나 충격이었겠는가. 재미난 것은 단원 김홍도 및 여타 그림들에 비해서 혜원의 그림은 단번에 주제가 파악되지 않는다는 사실인데, 자세히 들여다 볼수록 숨겨진 사실과 의도들이 발견된다. 예를 들면 남녀 뱃놀이를 떠난 이들의 복장에서 상중인 양반이 끼여있다는 사실을 알아냈을 때 양반에 대한 통념이 자연스럽게 깨어지고 웃음이 저절로 나오는 것을 피할 수 없게 된다. 그런 식으로 새롭게 발견된 내용들을 조합해 보면, 조선이라는 사회의 냉혹하리만치 엄격한 제도적 규율과 외적 분위기 이면에 보다 다양하고 인간적인 삶의 깊이들이 존재했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이런 맥락에서 강사는 민족적 혹은 민중적이라는 특정 시각에서 그림이나 역사를 기술하고 해석하는 방법론의 한계를 지적하셨는데, 오늘 강연회의 큰 뿌리가 되는 관점이었다. 오늘 포럼에는 강 교수님과의 자리를 위해 평소 애독가들 뿐 아니라 뜻있는 건축가, 교수, 출판인, 학생들, 심지어 멀리 대구에서 오신 분들로 가득찼고, 영추포럼 이래 가장 많은 인원이 참석해서, 부산에서 강의를 위해 시간을 내주신 강명관 교수님과의 뜻깊은 문화적 교류의 시간이 되었다. (정리: 황두진건축 서동준 실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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