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첫 영추포럼은 목련꽃이 활짝 핀 밤, 이영미 선생님을 모시고 진행되었습니다. 대중가요와 도시라는 주제로 이미 여러 번의 강의를 하셨기 때문에 설명하시는 것과 중간중간 삽입되는 오래된 가요가 순대와 간처럼 적절한 비율로 이루어져 매우 재미있게 진행되었습니다. 이번엔 60년대까지 살펴보았고, 다음 번엔 90년대까지 살펴보겠습니다.
대중가요는 그 당시 일반 사람들의 삶과 사고방식, 욕망을 가장 대변해주는 매체입니다. 그래서 과거의 대중가요를 살펴보면서 우리의 지난 모습과 도시의 모습들을 돌아봤습니다. 일제시대 자연도시인 서울의 모습은 향토적인 고향의 모습으로 그려지지만 계획도시인 목포는 시대의 슬픔을 대변합니다. 이후 근대화가 진행되면서 도시는 모두의 욕망의 대상이 됩니다. 그래서 도시는 화려하고 과시적인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해방과 전쟁이 지나 5,60년대에 들어오면 근대화의 모델이 일본에서 미국으로 바뀌어 유행가가 일본 엔카 계열의 트로트에서 미국풍이 나는 노래들로 바뀝니다. 그런 서양식의 새로운 노래들은 형식 자체도, 그리고 그 속에 그려진 도시의 모습도 아직 많이 어설픕니다. 당시 사람들이 품었던 근대화된 서양에 대한 막연한 동경은 구체적인 욕망의 대상으로 서울이라는 장소에 집중되기 시작하였습니다. 5,60년대부터 아직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서양적인 모습의 도시에 대한 욕망은, ‘베이베 가요’의 전성시대인 90년대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외국의 것을 빨리 들여오는 것에 열광하는 세태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다름이 없는 것 같습니다.
첫부분에 나왔던 노래들은 낯설었지만 신기하고 재미있었고, 후반부에 들었던 노래들은 가요무대나 노래방 마이크를 통해서 주로 듣던 곡들인데 원곡으로 들어보니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소방차 이후 가요세대인 저는 다음 포럼이 더욱 기다려집니다. (황두진건축사사무소 임하정)
|
운영자
(djharch@djharch.com)
Download : ycfr18.jpg
(227 Kbytes)
